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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회 아시아스파정상회의(ASIUS), 10일 제주에서 개최
    [웰니스투데이 홍수진 기자] 2025 아시아스파정상회의(ASIUS, Asia Spa Industry Union Summit)가 오는 10일(월) 제주 시리우스호텔(Hotel Sirius Jeju)에서 개최된다. 금년 17회를 맞는 이 회의는 아시아스파연맹이 매년 순회 의장국을 정해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는 한국스파웰니스협회(KorSpa)가 의장 기관으로, 그리고 충남 아산시 산하 (재)헬스케어스파산업진흥원(HESPA)이 공동 주최 기관으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 또 한국온천학회와 제주산학융합원이 후원 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중국, 일본, 몽골 등 아시아 주요국 대표단이 참석해 각국의 스파산업 발전 방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는 초청자에 한해 사전 등록을 통해 참석이 가능하며, 주요 일정으로는 11월 9일 환영 만찬과 11월 11일 제주 지역 탐방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정상회의와 함께 한국온천학회가 주관하는 학술대회가 병행 개최되어, 국내 연구자들이 웰니스 스파 프로그램 관련 최신 연구 성과와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스파웰니스협회 관계자는 “이번 ASIUS를 통해 아시아 각국 간 스파·웰니스 산업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아울러 제주의 웰니스 관광 경쟁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세부사항은 http://korspa.net/asius2025/에서 확인 가능하다.
    • 뉴스
    • 스파
    2025-11-05
  • 2026 민텔 최고 혁신상, 미래를 재정의하는 소비재 제품들 조명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민텔 최고 혁신상(Mintel Most Innovative, MMI)이 진정한 소비재(CPG) 혁신의 가치를 기념하며 다시 돌아온다. 세계 최고의 시장 인텔리전스 기관인 민텔이 주관하는 이 글로벌 어워드는 카테고리의 혁신을 주도하고 전체 산업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브랜드를 집중 조명한다. 또한 2026년 어워드 참가 신청이 시작된다.※ 참가 신청 링크: https://www.mintel.com/kr/most-innovative-awards/올해의 어워드는 소비재 산업의 중대한 전환기에 개최된다. 2024년 전 세계 소비재 출시 제품 중 진정으로 새로운 제품은 35%에 불과했으며, 이는 2014년의 46%, 1996년의 75%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지난 30년간의 혁신은 끊임없는 변화로 정의되는 시장에서 진정한 혁신이 절실히 요구됨에도 브랜드들이 민첩성을 유지하기 위해 점진적인 업데이트에 점점 더 의존하는 경향을 보여준다.민텔의 글로벌 리서치 및 인사이트 부문 대표인 줄리 라이저(Julie Lizer)는 “소비재 혁신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더 큰 압박을 느끼고 있다. 알파, Z,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모든 연령대의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을 실험하고 시도하기를 열망하며, 브랜드가 단순히 따라가는 것을 넘어 한발 앞서 나가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시급성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출시 제품들이 안전하고 점진적인 업데이트에 의존하면서 진정한 혁신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소비자 변화의 속도와 획기적인 혁신의 둔화 사이의 긴장감은 업계가 직면한 결정적인 과제”라고 말했다.이어 “민텔 최고 혁신상은 오늘날 진정한 혁신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며, 인사이트와 창의성이 만났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증명하고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는 제품과 브랜드를 조명한다”고 덧붙였다.이전 수상 제품들은 각자의 카테고리를 재편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여주었다. 하겐다즈(Häagen-Dazs)는 브랜드 최초로 냉동 제품군을 넘어 유제품 및 글루텐 프리 요거트인 ‘바닐라 빈 컬쳐드 크림(Vanilla Bean Cultured Crème)’을 출시했다. 이는 계산된 위험을 감수한 도전으로 브랜드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어주었다. 뷰티 분야에서는 이지(Izzy)의 ‘제로 웨이스트 듀-밤 글로이 하이드라 밀크(Zero Waste Dew-Bomb Glowy Hydra Milk)’가 제품 수명 주기의 모든 단계를 재고하는 동시에 트렌디하고 고성능의 스킨케어를 제공하며 지속 가능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민텔의 글로벌 CEO인 맷 넬슨(Matt Nelson)은 “혁신은 단순히 새로운 것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비즈니스, 문화, 나아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가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가장 영향력 있는 제품들은 결코 단독으로 탄생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깊이 있는 인사이트와 다음 단계를 향한 명확한 비전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한 “우리는 글로벌 관점과 예측 능력을 통해 소비자 수요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브랜드가 어떻게 과감한 실행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본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변화를 주도하고, 소비재 및 그 이상의 분야에서 진정한 혁신을 정의하는 브랜드들을 조명하는 이유”라고 밝혔다.글로벌 혁신의 무대에 함께 하세요이러한 도전에 맞서는 브랜드를 기리기 위해 올해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은 저명한 업계 리더, 학계 및 민텔의 마케팅/혁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의해 선정될 예정이다(더 많은 심사위원이 곧 공개된다).- 피에르 샹동(Pierre Chandon): 인시아드(INSEAD) 마케팅/혁신/창의성 분야 로레알 석좌교수 겸 인시아드-소르본 대학 행동 연구소장- 문정훈(Junghoon Moon):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겸 푸드비즈니스랩 소장- 재키 파(Jacqui Parr): The Grocer 편집장- 킴 베리(Kim Berry): Australian Bartender 및 Food & Drink Business 편집장- 커스티 돌란(Kirsty Dolan): Cosmetic Design Europe 편집장- 안젤리아 테오(Angelia Teo): Future Semiotic System 창립자 겸 전략가, 코치, 스토리텔러민텔 최고 혁신상은 전 세계에서 가장 미래 지향적인 소비재 브랜드를 인정하는 어워드다. 민텔은 브랜드들이 획기적인 제품을 공유하고, 카테고리를 정의하는 혁신의 기준을 세우는 커뮤니티에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현재 2026년 어워드는 뷰티&퍼스널케어, 생활용품, 식음료의 세 가지 핵심 카테고리에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여기에서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출처: 민텔 글로벌 신제품 데이터베이스(GNPD), 1996년 6월~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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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23
  • 정부·학계·산업계 삼각 협력으로 국내 첫 iPSC 규제과학 박사 배출
    [웰니스라이프연구소 김선우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원하는 ‘규제과학 인재양성사업’에서 국내 최초의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iPSC) 규제과학 박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바이오헬스규제과학과(학과장 신주영)의 남유준 박사다. 남 박사는 2018년 면역학(iPSC 응용) 분야 박사 학위(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지도교수 주지현)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박사 학위(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지도교수 손여원)를 취득했다. 현재 남 박사는 세포치료제 기업 입셀(YiPSCELL)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유도만능줄기세포응용연구소와 함께 골관절염 치료제 후보 ‘MIUChon’의 연구자 주도 임상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iPSC 기반 치료제 MIUChon 투약이 이뤄졌으며, 이는 iPSC 유래 3차원 연골세포를 주사 형태로 투여한 세계 첫 사례다. 연구팀은 모든 피험자 투여를 완료했으며, 연내 1차 안전성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임상 등급 iPSC 세포주 확립에도 성과를 거뒀다. 해당 세포주는 최근 국내 3개 연구기관에 공급 계약을 체결해 약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남 박사는 “규제 요건을 선제적으로 충족해 세포주의 신뢰성을 확보했다”며 “세포주 공급·CDMO·컨설팅을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사과정(지도교수 손여원) 동안 그는 △iPSC 세포주·원료의 CMC 요구사항 분석 △비임상에서 임상 단계 전환 시 규제 허들 해소 △첨단바이오의약품 허가 프로세스 최적화 등을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SCI(E) 논문 11편을 주 저자로 발표했으며,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 선정됐다. 또 식약처 ‘미래 규제과학 신진연구자상’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학문적 성과도 두드러졌다.아울러 식약처 주관 ‘제8회 규제과학 혁신포럼’에서 iPSC 기반 치료제 개발 전략을 발표하는 등 대외 활동도 활발히 펼쳤으며, 박사과정 중 연구책임자로서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으로부터 총 4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iPSC 관련 과제 수행과 임상 활성화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첨단 재생 의료의 실용화와 임상 진입 가속화를 위한 기반 구축에 기여했다.남 박사는 “규제가 혁신의 가속기가 될 수 있도록 △국가 간 허가기준 조화 △실시간 CMC 모니터링 △디지털 트윈 기반 품질 예측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K‑iPSC 규제 플랫폼으로 글로벌 임상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2021년 출범한 식약처 ‘규제과학 인재양성사업’은 석·박사 과정 등록금과 연구비를 지원해 첨단바이오 규제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부·학계·산업계가 힘을 모아 길러낸 첫 iPSC 규제과학 박사의 탄생은 국내 세포·유전자치료제 산업의 상업화 및 글로벌 진출 속도를 가속할 촉매로 평가된다. 업계는 사업이 추가 성과를 낸다면 국내 iPSC 치료제의 임상·허가·사업화 절차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임상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안전성·유효성 데이터 축적 이전에는 과도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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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06
  • [테마 컬럼 - 연재] 아로마테라피 - ⑥ 근대 아로마테라피의 탄생 — '향기 치료'라는 이름이 생기다
    [테마 컬럼 - 연재] 아로마테라피 - ⑥ 근대 아로마테라피의 탄생 — '향기 치료'라는 이름이 생기다 René-Maurice Gattefossé 향기, 과학의 언어를 얻다 르네상스 이후 유럽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과학 혁명과 산업 혁명이 이어지면서, 자연은 신비로운 힘이 아니라 분석 가능한 대상으로 바뀌어 갔다. 향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식물의 성분을 화학적으로 분리하고, 그 효과를 실험과 기록을 통해 설명하려는 시도가 시작되었다. 18~19세기에는 많은 약학자들이 향기로운 식물의 유효성분을 추출해 병을 치료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현대적 의미의 ‘에센셜 오일’ 개념이 등장했다. 에센셜 오일(Essential Oil)은 식물의 꽃, 잎, 줄기, 뿌리 등에서 추출한 휘발성 방향 성분을 말한다. 'Essential'이라는 단어는 ‘필수’가 아니라 ‘본질적인’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우연이 만든 '아로마테라피'라는 단어 1920년대 프랑스의 화학자 르네 모리스 가트포세(René-Maurice Gattefossé, 1881-1950)는 실험 중 손에 화상 사고를 입었다. 사고 후 피부 괴사로 시달리던 중 인근 농민들의 민간 처방에 따라 라벤더 오일을 발랐더니 놀랍게도 통증이 가라앉고, 상처가 깨끗하게 아물었다. 이 경험은 가트포세에게 향기의 치유력에 대한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다양한 에센셜 오일의 의학적 효과를 연구했고, 1937년 『아로마테라피(Aromathérapie)』라는 책을 출간했다. 바로 이 순간, ‘아로마테라피’ 라는 단어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다. 가트포세는 최초로 향기 오일을 단순한 향료가 아닌 '치료 수단'으로 과학적으로 접근했다. 그의 연구는 훗날 현대 아로마테라피의 기초가 되었다. 향기의 치유, 다시 주목받다 가트포세 이후 아로마테라피는 특히 프랑스, 독일, 영국을 중심으로 의학, 간호, 심리치료 분야에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프랑스 군의관 장 발네(Jean Valnet)가 전장의 부상병 치료에 라벤더, 티트리 오일 등을 사용하며, 향기의 실제 치료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한 영국에서는 마거릿 모리(Marguerite Maury)가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 마사지 기법을 개발해, 아로마테라피를 더욱 대중적이고 부드러운 치유법으로 발전시켰다. 과학과 예술 사이에 선 향기 근대 아로마테라피는 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하면서도, 인간의 감성과 본능을 깊이 존중했다. 향기는 분석될 수 있는 '성분'이면서 동시에, 치유와 위안의 '감각'으로도 작용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에센셜 오일과 아로마테라피 기법들은 바로 이 시기, 수많은 연구자와 치유자들이 오랜 시간 축적한 지식과 경험의 산물이다. 향기는 드디어, ‘과학’과 ‘예술’을 모두 아우르는 치유의 언어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 기고자: 이현주 (Jenny H. Lee) 이학박사, 한국아로마웰스학회(KAWA) 회장 (주)웰니스라이프연구소 대표 인스타그램 @6drops_wli_lee 유튜브 @이박사의아로마노트 네이버블로그 https://blog.naver.com/jenny_aromanote '이박사의 아로마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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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재
    2025-07-31
  • [테마 컬럼 - 연재] 아로마테라피 - ⑤ 르네상스 — 향기, 과학과 예술을 만나다
    [테마 컬럼 - 연재] 아로마테라피 - ⑤ 르네상스 — 향기, 과학과 예술을 만나다 향기, 새 시대를 열다 르네상스는 모든 예술과 과학이 다시 꽃피운 시대였다. 이 시기, 향기도 새로운 지위를 얻었다. 단순히 신비나 종교적 상징이 아니라, 인간 삶의 미학과 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탈리아, 특히 피렌체와 베네치아에서는 향료를 다루는 장인들이 등장했고, 귀족과 부유층은 각기 다른 향을 통해 자신의 지위를 표현했다. 향수는 단순히 좋은 냄새를 내는 것을 넘어, 인격과 교양의 상징이 되었다.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은 르네상스 예술의 후원자로 유명하지만, 향료와 향수 문화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들은 프랑스 왕실과도 연결되며 유럽 전체에 향수 사용을 퍼뜨렸다. 과학, 향기를 해석하기 시작하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식물과 약초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본격화되었다. 의학자, 약초학자들은 향기로운 식물의 효과를 관찰하고 기록하기 시작했다. 파라켈수스 같은 인물은 식물의 ‘숨겨진 힘’을 연구하며, 특정 향료가 정신과 육체에 미치는 작용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 했다. 또한 이 시기, 약국(apothecary, 아포테커리)에서는 다양한 식물 추출물과 향료를 섞어 만든 연고, 오일, 향수를 판매했다. 이 약국들은 오늘날 아로마테라피 제품의 기원을 보여주는 초창기 형태라 할 수 있다. 16세기 스위스 출신의 의사이자 연금술사인 파라켈수스(Paracelsus)는 자연의 힘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었고, 향기로운 식물 성분을 적극 연구했다. 그는 "자연에는 모든 병의 해독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향기, 예술과 삶을 물들이다 르네상스 화가들도 향기를 주제로 삼았다. 보티첼리의 『봄(La Primavera)』 같은 작품에서는 다양한 식물과 꽃이 등장하는데, 당시 사람들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서 그 향과 약효를 함께 상상했다. 향은 건축과 도시 설계에도 반영됐다. 도시 공공장소에는 향이 담긴 물이 뿌려졌고, 왕궁과 귀족 저택에는 향기로운 정원이 조성되었다. 향기는 도시를 장식하는 또 하나의 예술이 되었던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는 향기 나는 식물을 심은 ‘향기 정원’(Giardino dei Semplici)이 유행했다. 약용 식물과 향기 식물을 함께 재배해 치유와 미적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했다. 아로마테라피의 씨앗, 깊게 뿌리내리다 르네상스 시대 사람들은 ‘향기’가 주는 심신의 효과를 이미 감각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향을 예술로 즐겼고, 과학으로 분석했으며,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아직 ‘아로마테라피’라는 이름은 없었지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향기 요법의 감각적 기초와 과학적 탐구 정신은 이 시대에 깊은 뿌리를 내렸다. 향기는 이제,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인간 삶을 완성하는 중요한 조각이 되어 있었다. 기고자: 이현주 (Jenny H. Lee) 이학박사, 한국아로마웰스학회(KAWA) 회장 (주)웰니스라이프연구소 대표 인스타그램 @6drops_wli_lee 유튜브 @이박사의아로마노트 네이버블로그 https://blog.naver.com/jenny_aromanote '이박사의 아로마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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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27
  • [테마 컬럼 - 연재] 아로마테라피 - ④ 중세와 아라비아 세계 — 향료의 황금시대
    [테마 컬럼 - 연재] 아로마테라피 - ④ 중세와 아라비아 세계 — 향료의 황금시대 향료, 생명보다 귀한 보물이 되다 고대 로마가 몰락한 뒤, 유럽에서는 향의 문화가 한동안 잊혔다. 그러나 다른 지역, 특히 이슬람 세계에서는 향기로운 식물과 오일이 여전히 중요한 가치를 지녔다. 7세기경 이슬람 제국은 의학, 약학, 화학 분야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고, 이들은 향료를 의학적, 종교적, 심지어 일상적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했다. 아라비아 상인들은 인도, 동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서 향료를 수입해 번성하는 시장을 열었다. 이 때 향료는 금보다 비싼 ‘생명의 물건’으로 여겨졌다. 향료는 중동과 유럽을 연결하는 주요 무역품이었다. 육지로는 실크로드, 해상으로는 인도양을 통한 ‘향료길’이 발달했다. 이 길을 따라 유향, 몰약, 시나몬, 정향(클로브) 등이 오갔다. 과학이 향기를 만났을 때 아라비아 과학자들은 향료를 단순히 신의 선물로만 보지 않았다. 그들은 증류기술을 개발해, 식물의 향기 성분을 보다 정밀하게 추출하려 했다. 10세기 경 페르시아 과학자 알라지(Al Razi)는 향기로운 수지를 증류하여 순수한 향수를 만들었고, 이븐 시나(Avicenna)는 장미수(로즈워터)를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븐 시나는 자신위 저서 『의학정전』(The Canon of Medicine)에서 라벤더, 로즈, 몰약 등의 약효를 상세히 설명하며, 향료를 이용한 치료법을 체계화하기도 했다. 유럽에 다시 퍼진 향기의 문화 십자군 전쟁(11~13세기)과 이슬람 세계와의 교류를 통해, 유럽은 다시 향기의 힘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귀족들은 향료를 이용해 향수와 연고를 만들었고, 교회에서는 향을 사용해 종교의식을 치렀다. 질병이 창궐할 때에는 향기로운 허브나 오일로 공기를 정화하려 했다. 특히 14세기 대흑사병(페스트) 시기에는, 약초와 향료를 가득 채운 '향주머니'가 필수품이 되었다. 사람들은 향이 질병의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고 믿었다. 당시 유럽인들은 전염병을 ‘나쁜 공기’(미아스마)가 원인이라고 믿었다. 향주머니에는 로즈마리, 라벤더, 정향(클로브), 육두구(넛멕) 같은 강한 향의 식물이 담겨 있었다. 향기의 황금시대, 그리고 아로마테라피의 씨앗 이슬람 세계의 과학적 연구와 향료 무역은 인류가 향을 대하는 방식을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 향기는 더 이상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치료와 과학, 종교와 일상 모두를 관통하는 ‘생활의 본질’이 된 것이다. 아로마테라피라는 현대적 개념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 시기의 기술과 철학은 향기 요법의 기반을 마련했다. 향기는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다시 세상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 기고자: 이현주 (Jenny H. Lee) 이학박사, 한국아로마웰스학회(KAWA) 회장 www,kawa-aroma.kr (주)웰니스라이프연구소 대표 인스타그램 @6drops_wli_lee 유튜브 @이박사의아로마노트 네이버블로그 https://blog.naver.com/jenny_aromanote '이박사의 아로마노트'
    • 기획 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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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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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회 아시아스파정상회의(ASIUS), 10일 제주에서 개최
    [웰니스투데이 홍수진 기자] 2025 아시아스파정상회의(ASIUS, Asia Spa Industry Union Summit)가 오는 10일(월) 제주 시리우스호텔(Hotel Sirius Jeju)에서 개최된다. 금년 17회를 맞는 이 회의는 아시아스파연맹이 매년 순회 의장국을 정해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는 한국스파웰니스협회(KorSpa)가 의장 기관으로, 그리고 충남 아산시 산하 (재)헬스케어스파산업진흥원(HESPA)이 공동 주최 기관으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 또 한국온천학회와 제주산학융합원이 후원 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중국, 일본, 몽골 등 아시아 주요국 대표단이 참석해 각국의 스파산업 발전 방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는 초청자에 한해 사전 등록을 통해 참석이 가능하며, 주요 일정으로는 11월 9일 환영 만찬과 11월 11일 제주 지역 탐방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정상회의와 함께 한국온천학회가 주관하는 학술대회가 병행 개최되어, 국내 연구자들이 웰니스 스파 프로그램 관련 최신 연구 성과와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스파웰니스협회 관계자는 “이번 ASIUS를 통해 아시아 각국 간 스파·웰니스 산업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아울러 제주의 웰니스 관광 경쟁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세부사항은 http://korspa.net/asius2025/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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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5
  • 2026 민텔 최고 혁신상, 미래를 재정의하는 소비재 제품들 조명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민텔 최고 혁신상(Mintel Most Innovative, MMI)이 진정한 소비재(CPG) 혁신의 가치를 기념하며 다시 돌아온다. 세계 최고의 시장 인텔리전스 기관인 민텔이 주관하는 이 글로벌 어워드는 카테고리의 혁신을 주도하고 전체 산업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브랜드를 집중 조명한다. 또한 2026년 어워드 참가 신청이 시작된다.※ 참가 신청 링크: https://www.mintel.com/kr/most-innovative-awards/올해의 어워드는 소비재 산업의 중대한 전환기에 개최된다. 2024년 전 세계 소비재 출시 제품 중 진정으로 새로운 제품은 35%에 불과했으며, 이는 2014년의 46%, 1996년의 75%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지난 30년간의 혁신은 끊임없는 변화로 정의되는 시장에서 진정한 혁신이 절실히 요구됨에도 브랜드들이 민첩성을 유지하기 위해 점진적인 업데이트에 점점 더 의존하는 경향을 보여준다.민텔의 글로벌 리서치 및 인사이트 부문 대표인 줄리 라이저(Julie Lizer)는 “소비재 혁신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더 큰 압박을 느끼고 있다. 알파, Z,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모든 연령대의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을 실험하고 시도하기를 열망하며, 브랜드가 단순히 따라가는 것을 넘어 한발 앞서 나가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시급성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출시 제품들이 안전하고 점진적인 업데이트에 의존하면서 진정한 혁신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소비자 변화의 속도와 획기적인 혁신의 둔화 사이의 긴장감은 업계가 직면한 결정적인 과제”라고 말했다.이어 “민텔 최고 혁신상은 오늘날 진정한 혁신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며, 인사이트와 창의성이 만났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증명하고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는 제품과 브랜드를 조명한다”고 덧붙였다.이전 수상 제품들은 각자의 카테고리를 재편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여주었다. 하겐다즈(Häagen-Dazs)는 브랜드 최초로 냉동 제품군을 넘어 유제품 및 글루텐 프리 요거트인 ‘바닐라 빈 컬쳐드 크림(Vanilla Bean Cultured Crème)’을 출시했다. 이는 계산된 위험을 감수한 도전으로 브랜드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어주었다. 뷰티 분야에서는 이지(Izzy)의 ‘제로 웨이스트 듀-밤 글로이 하이드라 밀크(Zero Waste Dew-Bomb Glowy Hydra Milk)’가 제품 수명 주기의 모든 단계를 재고하는 동시에 트렌디하고 고성능의 스킨케어를 제공하며 지속 가능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민텔의 글로벌 CEO인 맷 넬슨(Matt Nelson)은 “혁신은 단순히 새로운 것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비즈니스, 문화, 나아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가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가장 영향력 있는 제품들은 결코 단독으로 탄생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깊이 있는 인사이트와 다음 단계를 향한 명확한 비전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한 “우리는 글로벌 관점과 예측 능력을 통해 소비자 수요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브랜드가 어떻게 과감한 실행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본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변화를 주도하고, 소비재 및 그 이상의 분야에서 진정한 혁신을 정의하는 브랜드들을 조명하는 이유”라고 밝혔다.글로벌 혁신의 무대에 함께 하세요이러한 도전에 맞서는 브랜드를 기리기 위해 올해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은 저명한 업계 리더, 학계 및 민텔의 마케팅/혁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의해 선정될 예정이다(더 많은 심사위원이 곧 공개된다).- 피에르 샹동(Pierre Chandon): 인시아드(INSEAD) 마케팅/혁신/창의성 분야 로레알 석좌교수 겸 인시아드-소르본 대학 행동 연구소장- 문정훈(Junghoon Moon):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겸 푸드비즈니스랩 소장- 재키 파(Jacqui Parr): The Grocer 편집장- 킴 베리(Kim Berry): Australian Bartender 및 Food & Drink Business 편집장- 커스티 돌란(Kirsty Dolan): Cosmetic Design Europe 편집장- 안젤리아 테오(Angelia Teo): Future Semiotic System 창립자 겸 전략가, 코치, 스토리텔러민텔 최고 혁신상은 전 세계에서 가장 미래 지향적인 소비재 브랜드를 인정하는 어워드다. 민텔은 브랜드들이 획기적인 제품을 공유하고, 카테고리를 정의하는 혁신의 기준을 세우는 커뮤니티에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현재 2026년 어워드는 뷰티&퍼스널케어, 생활용품, 식음료의 세 가지 핵심 카테고리에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여기에서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출처: 민텔 글로벌 신제품 데이터베이스(GNPD), 1996년 6월~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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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23
  • 정부·학계·산업계 삼각 협력으로 국내 첫 iPSC 규제과학 박사 배출
    [웰니스라이프연구소 김선우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원하는 ‘규제과학 인재양성사업’에서 국내 최초의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iPSC) 규제과학 박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바이오헬스규제과학과(학과장 신주영)의 남유준 박사다. 남 박사는 2018년 면역학(iPSC 응용) 분야 박사 학위(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지도교수 주지현)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박사 학위(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지도교수 손여원)를 취득했다. 현재 남 박사는 세포치료제 기업 입셀(YiPSCELL)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유도만능줄기세포응용연구소와 함께 골관절염 치료제 후보 ‘MIUChon’의 연구자 주도 임상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iPSC 기반 치료제 MIUChon 투약이 이뤄졌으며, 이는 iPSC 유래 3차원 연골세포를 주사 형태로 투여한 세계 첫 사례다. 연구팀은 모든 피험자 투여를 완료했으며, 연내 1차 안전성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임상 등급 iPSC 세포주 확립에도 성과를 거뒀다. 해당 세포주는 최근 국내 3개 연구기관에 공급 계약을 체결해 약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남 박사는 “규제 요건을 선제적으로 충족해 세포주의 신뢰성을 확보했다”며 “세포주 공급·CDMO·컨설팅을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사과정(지도교수 손여원) 동안 그는 △iPSC 세포주·원료의 CMC 요구사항 분석 △비임상에서 임상 단계 전환 시 규제 허들 해소 △첨단바이오의약품 허가 프로세스 최적화 등을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SCI(E) 논문 11편을 주 저자로 발표했으며,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 선정됐다. 또 식약처 ‘미래 규제과학 신진연구자상’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학문적 성과도 두드러졌다.아울러 식약처 주관 ‘제8회 규제과학 혁신포럼’에서 iPSC 기반 치료제 개발 전략을 발표하는 등 대외 활동도 활발히 펼쳤으며, 박사과정 중 연구책임자로서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으로부터 총 4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iPSC 관련 과제 수행과 임상 활성화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첨단 재생 의료의 실용화와 임상 진입 가속화를 위한 기반 구축에 기여했다.남 박사는 “규제가 혁신의 가속기가 될 수 있도록 △국가 간 허가기준 조화 △실시간 CMC 모니터링 △디지털 트윈 기반 품질 예측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K‑iPSC 규제 플랫폼으로 글로벌 임상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2021년 출범한 식약처 ‘규제과학 인재양성사업’은 석·박사 과정 등록금과 연구비를 지원해 첨단바이오 규제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부·학계·산업계가 힘을 모아 길러낸 첫 iPSC 규제과학 박사의 탄생은 국내 세포·유전자치료제 산업의 상업화 및 글로벌 진출 속도를 가속할 촉매로 평가된다. 업계는 사업이 추가 성과를 낸다면 국내 iPSC 치료제의 임상·허가·사업화 절차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임상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안전성·유효성 데이터 축적 이전에는 과도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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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06
  • [테마 컬럼 - 연재] 아로마테라피 - ⑥ 근대 아로마테라피의 탄생 — '향기 치료'라는 이름이 생기다
    [테마 컬럼 - 연재] 아로마테라피 - ⑥ 근대 아로마테라피의 탄생 — '향기 치료'라는 이름이 생기다 René-Maurice Gattefossé 향기, 과학의 언어를 얻다 르네상스 이후 유럽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과학 혁명과 산업 혁명이 이어지면서, 자연은 신비로운 힘이 아니라 분석 가능한 대상으로 바뀌어 갔다. 향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식물의 성분을 화학적으로 분리하고, 그 효과를 실험과 기록을 통해 설명하려는 시도가 시작되었다. 18~19세기에는 많은 약학자들이 향기로운 식물의 유효성분을 추출해 병을 치료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현대적 의미의 ‘에센셜 오일’ 개념이 등장했다. 에센셜 오일(Essential Oil)은 식물의 꽃, 잎, 줄기, 뿌리 등에서 추출한 휘발성 방향 성분을 말한다. 'Essential'이라는 단어는 ‘필수’가 아니라 ‘본질적인’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우연이 만든 '아로마테라피'라는 단어 1920년대 프랑스의 화학자 르네 모리스 가트포세(René-Maurice Gattefossé, 1881-1950)는 실험 중 손에 화상 사고를 입었다. 사고 후 피부 괴사로 시달리던 중 인근 농민들의 민간 처방에 따라 라벤더 오일을 발랐더니 놀랍게도 통증이 가라앉고, 상처가 깨끗하게 아물었다. 이 경험은 가트포세에게 향기의 치유력에 대한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다양한 에센셜 오일의 의학적 효과를 연구했고, 1937년 『아로마테라피(Aromathérapie)』라는 책을 출간했다. 바로 이 순간, ‘아로마테라피’ 라는 단어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다. 가트포세는 최초로 향기 오일을 단순한 향료가 아닌 '치료 수단'으로 과학적으로 접근했다. 그의 연구는 훗날 현대 아로마테라피의 기초가 되었다. 향기의 치유, 다시 주목받다 가트포세 이후 아로마테라피는 특히 프랑스, 독일, 영국을 중심으로 의학, 간호, 심리치료 분야에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프랑스 군의관 장 발네(Jean Valnet)가 전장의 부상병 치료에 라벤더, 티트리 오일 등을 사용하며, 향기의 실제 치료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한 영국에서는 마거릿 모리(Marguerite Maury)가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 마사지 기법을 개발해, 아로마테라피를 더욱 대중적이고 부드러운 치유법으로 발전시켰다. 과학과 예술 사이에 선 향기 근대 아로마테라피는 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하면서도, 인간의 감성과 본능을 깊이 존중했다. 향기는 분석될 수 있는 '성분'이면서 동시에, 치유와 위안의 '감각'으로도 작용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에센셜 오일과 아로마테라피 기법들은 바로 이 시기, 수많은 연구자와 치유자들이 오랜 시간 축적한 지식과 경험의 산물이다. 향기는 드디어, ‘과학’과 ‘예술’을 모두 아우르는 치유의 언어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 기고자: 이현주 (Jenny H. Lee) 이학박사, 한국아로마웰스학회(KAWA) 회장 (주)웰니스라이프연구소 대표 인스타그램 @6drops_wli_lee 유튜브 @이박사의아로마노트 네이버블로그 https://blog.naver.com/jenny_aromanote '이박사의 아로마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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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재
    2025-07-31
  • [테마 컬럼 - 연재] 아로마테라피 - ⑤ 르네상스 — 향기, 과학과 예술을 만나다
    [테마 컬럼 - 연재] 아로마테라피 - ⑤ 르네상스 — 향기, 과학과 예술을 만나다 향기, 새 시대를 열다 르네상스는 모든 예술과 과학이 다시 꽃피운 시대였다. 이 시기, 향기도 새로운 지위를 얻었다. 단순히 신비나 종교적 상징이 아니라, 인간 삶의 미학과 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탈리아, 특히 피렌체와 베네치아에서는 향료를 다루는 장인들이 등장했고, 귀족과 부유층은 각기 다른 향을 통해 자신의 지위를 표현했다. 향수는 단순히 좋은 냄새를 내는 것을 넘어, 인격과 교양의 상징이 되었다.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은 르네상스 예술의 후원자로 유명하지만, 향료와 향수 문화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들은 프랑스 왕실과도 연결되며 유럽 전체에 향수 사용을 퍼뜨렸다. 과학, 향기를 해석하기 시작하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식물과 약초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본격화되었다. 의학자, 약초학자들은 향기로운 식물의 효과를 관찰하고 기록하기 시작했다. 파라켈수스 같은 인물은 식물의 ‘숨겨진 힘’을 연구하며, 특정 향료가 정신과 육체에 미치는 작용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 했다. 또한 이 시기, 약국(apothecary, 아포테커리)에서는 다양한 식물 추출물과 향료를 섞어 만든 연고, 오일, 향수를 판매했다. 이 약국들은 오늘날 아로마테라피 제품의 기원을 보여주는 초창기 형태라 할 수 있다. 16세기 스위스 출신의 의사이자 연금술사인 파라켈수스(Paracelsus)는 자연의 힘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었고, 향기로운 식물 성분을 적극 연구했다. 그는 "자연에는 모든 병의 해독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향기, 예술과 삶을 물들이다 르네상스 화가들도 향기를 주제로 삼았다. 보티첼리의 『봄(La Primavera)』 같은 작품에서는 다양한 식물과 꽃이 등장하는데, 당시 사람들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서 그 향과 약효를 함께 상상했다. 향은 건축과 도시 설계에도 반영됐다. 도시 공공장소에는 향이 담긴 물이 뿌려졌고, 왕궁과 귀족 저택에는 향기로운 정원이 조성되었다. 향기는 도시를 장식하는 또 하나의 예술이 되었던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는 향기 나는 식물을 심은 ‘향기 정원’(Giardino dei Semplici)이 유행했다. 약용 식물과 향기 식물을 함께 재배해 치유와 미적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했다. 아로마테라피의 씨앗, 깊게 뿌리내리다 르네상스 시대 사람들은 ‘향기’가 주는 심신의 효과를 이미 감각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향을 예술로 즐겼고, 과학으로 분석했으며,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아직 ‘아로마테라피’라는 이름은 없었지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향기 요법의 감각적 기초와 과학적 탐구 정신은 이 시대에 깊은 뿌리를 내렸다. 향기는 이제,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인간 삶을 완성하는 중요한 조각이 되어 있었다. 기고자: 이현주 (Jenny H. Lee) 이학박사, 한국아로마웰스학회(KAWA) 회장 (주)웰니스라이프연구소 대표 인스타그램 @6drops_wli_lee 유튜브 @이박사의아로마노트 네이버블로그 https://blog.naver.com/jenny_aromanote '이박사의 아로마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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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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