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오스트리아 스티리아(Styria)지방의 작은 마을 바트 블루마우(Rogner Bad Blumau)에는 매년 유럽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작은 마을에 관광객들이 찾아드는 것은 이곳에 '동화의 나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만들어 놓은 자연을 닮은 온천 리조트가 작은 시골마을을 유명 휴양지로 탈바꿈시켰다. 사람들은 로그너 바트 블루마우를 일컬어 단순한 스파라기보다 인간과 자연과 건축과 예술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곳이라고 표현한다.

동화 속의 요정 마을을 옮겨다 놓은 듯한 이 스파는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에 높고 낮은 건물들이 물결치듯 이어져 있다. 지붕을 흙으로 덮고 풀과 나무를 심어 멋진 외관을 연출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여 냉난방 에너지 절약의 효과도 가지고 있다.

벽, 천장, 바닥, 창문 등 건물의 모든 부분이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2천4백여 개의 창문은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다. 인간과 자연과 생명체가 더블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는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의 철학이 담겨 있다. 바서의 심오한 건축관, 세계관, 인생관이 그대로 표현된 예술작품이다.

 


 

바트 블루마우는  지역사회와 기업이 소통하고 조화를 이룬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들의 마케팅을 배우기 위해 기업, 정부기관, 언론 종사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 가운데 하나였던 이곳은 30여가구의 주민들은 대부분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도시로 떠나곤 하는 평범한 작은 도시였다. 1970년 오스트리아 정유회사 OMV가 석유를 발굴하기 위해 이곳을 개발하던 중 온천이 발견되어 석유시추 작업은 중단되었고 온천수가 나온 곳은 그냥 덮어둔 채로 방치되고 있었다. 대신에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인근 도시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를 태우는 매립지를 유치하자는 의견이 검토되던 중 건축가이자 사업가인 로그너가 이 지역에 온천개발을 제안하게 된다.

그는 지역주민의 환경권과 생활권을 보장해주기로 약속을 하고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온천개발공사에 착수하였다. 로그너는 고민 끝에 오스트리아 대표 친환경건축가 훈데르트 바서를 만나 '평생의 역작'을 만들어보라며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훈데르트 바서는 '영혼이 깃든 호텔(Hotel with Soul)'을 표방하며 상상력이 가득하고 친환경·웰빙 요소를 두루 갖춘 동화 속의 요정마을을 옮겨 놓은듯한 로그너 바트 블루마우 스파를 만들게 되었다.

1997년 개장 전부터 정부로부터 우수 환경 마크상을 수상하였으며 친환경 온천 리조트의 좋은 예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스파에서 일하는 전체 근로자의 90%에 대항하는 약 3백30명의 직원이 리조트 반경 60킬로미터 살고 있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다.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육류, 채소, 약초, 달걀 등의 먹거리를 제공받아 스파에서 사용한다. 

투숙객이 지불하는 숙박료 가운데 0.6유로는 세계자연보전기금으로 적립되어 열대우림지역 보전에 쓰여지며 관광객 1인당 2유로씩의 세금을 지차체 및 주민들에게 환원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온천 리조트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30여 가구의 농가가 전부였지만 관광객들이 차츰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민박시설, 관광안내소가 들어서 마을 주민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관광 마을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온천 리조트는 관광객들이 마을 민박시설을 이용하더라도 온천시설을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여 농가의 민박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온천 리조트가 활성화됨에 따라 마을 전체가 인프라 구축, 고용 창출, 판로 확보 등 스파와 지역사회가 조화를 이루며 협력하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온천 리조트는 전체 면적 8천5백 평방미터, 객실 312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대 700명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곳에는 온천 뿐만 아니라 의사, 간호사, 테라피스트 등 전문 스텝들이 상주하면서 동서양의 각종 치료법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건강 클리닉, 운동 전문가와 미용 전문가의 지도로 즐기는 운동요법, 마사지, 테라피 치료, 호박, 사과, 포도, 엘더베리 등의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트리트먼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노천탕, 다양한 종류의 사우나, 소금동굴, 치료 효과를 지닌 성분의 맑은 온천수로 채운 풀장, 웰빙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고 건강증진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호수, 기분 전환이 되는 갤러리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라운지, 2백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 시설이 있어 세미나와 결혼식이 가능하다.
 
유기농 레스토랑, 바, 베이커리, 스낵샵 등이 있고 자전거를 빌려 마을을 산책하며 농민들이 생산한 치즈나 빵, 와인 등을 맛볼 수 있도록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로그너 바트 블루마우는 ‘단골고객은 친구를 끌고 온다’는 신념을 최고의 마케팅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일단 이곳을 찾는 고객들에게는 가능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정의 마을에 머무는 듯한 동화나라에서 휴식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은 연간 15만 명에 이른다. 

방문객의 상당수는 이미 이곳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재방문 고객들이다. 3일 패키지가 1인당 350유로, 숙박비가 어른 한 명에 140~160유로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매달 예약률은 70% 선을 유지하고 있다.

홈페이지:www.blumau.com 

기고/ 성시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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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스파타운 ⑪] 오스트리아 바트블루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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